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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만 5세 공통과정’이 도입돼 어느 곳에서든 초등학교 취학 전 아동이 초등과정과 연계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유아 교육 ‘상향 평준화’= 정부는 내년부터 현재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이원화된 교육·보육 과정을 ‘만 5세 공통과정’으로 통합해 만 5세 아동들이 새로운 공통과정을 배우도록 한다고 2일 발표했다.

현재 교육과학기술부와 교육청의 관리를 받는 유치원에서는 ‘유치원교육과정’과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 소속의 어린이집은 ‘표준보육과정’을 아동에게 교육하고 있다. 원래 보육 기능을 담당하는 어린이집도 유아기 교육에 대한 부모의 요구가 강해지면서 교육 기능을 강화해왔지만 아무래도 교육의 질이 유치원에 비해 떨어진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유치원 교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교사 처우 역시 어린이집 교육의 질을 낮추는 원인의 하나로 지적됐다.

하지만 정부가 ‘만 5세 공통과정’으로 교육과정을 일원화해 유아 교육을 ‘상향 평준화’하면 초등학교 취학 전 자녀를 둔 부모의 “유치원에 보낼까, 어린이집에 보낼까”라는 고민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취학 전 교육 강화로 초등교육과 연계= ‘만 5세 공통과정’은 유아기에 필요한 기본 능력을 중심으로 초등학교 1∼2학년 과정 중 창의·인성교육과 연계된 내용으로 구성된다.

공통과정에는 자기관리·창의성·대인관계·문제해결·의사소통·시민의식·문화이해 등 7가지 기본 소양과 능력을 기를 수 있는 내용이 담긴다. 정부가 이처럼 취학 전 아동의 교육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만 5세아 교육·보육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영유아기를 개인 최종 지능의 80%가 발달되는 시기로 보고 있다. 또 유아교육 기관 경험이 없는 학생들이 낮은 학업성취도를 보이고, 영유아기에 잘못된 정신·행동적 패턴이 결정되면 초등학교 입학 이후 교정이 어려워지는 등 생애 초기의 학습능력 격차가 누적적 교육격차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추진 일정과 교사 수급 대책= 정부는 7월까지 육아정책연구소에 위탁해 ‘만 5세 공통과정’을 마련하고, 8월 교육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 공동으로 이를 고시한다. 내년 2월까지 공통과정 해설서 개발·보급과 담당교사 연수를 마치고 3월 ‘만 5세 공통과정’을 적용한다. 공통과정 수업은 유치원 정교원 1·2급 소지자와 보육교사 1·2급 자격 소지자들이 맡도록 제한했다. 다만 보육교사 1·2급이 없는 일부 지역의 어린이집은 일정기간 3급 소지자도 공통과정을 가르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강버들기자 oisea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