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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우리, 하나, 산은 등 금융지주 산하 자산운용사들이 계열 은행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이들 자산운용사의 펀드는 계열 은행에서의 판매 비중이 70%에 달하는 곳도 있지만 판매망이 부족한 독립자산운용사들과 비교해 별다른 두각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금융지주사의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금융투자협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월28일 기준으로 주요 금융지주 계열 은행 중 계열 자산운용사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신한은행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 전체 펀드 판매 잔액 중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비중이 71.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70.31%보다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올해 들어 국내 주식형과 해외 주식형 모두에서 큰 폭의 자금 유출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4월21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582억원, 해외 주식형에서 5938억원이 순유출됐다.

이 기간 동안 독립자산운용사인 JP모간자산운용(6292억원),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2725억원), 트러스톤자산운용(1343억원), GS자산운용(1221억원) 등이 운용하는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몰린 것과 대조적이다.

해외 주식형도 블랙록자산운용(1937억원), JP모간자산운용(439억원), 얼라이언스번스틴 자산운용(435억원) 등으로 자금이 유입된 것과 대조적이다.

이 밖에 우리금융지주의 우리은행에서 판매한 펀드 판매 잔액 중 40.99%를 차지한 우리자산운용도 국내 주식형에서 1254억원, 해외 주식형에서 603억원이 순유출됐다.

하나금융지주 하나은행에서 40.9%를 판매한 하나UBS자산운용도 국내 주식형 376억원, 해외 주식형에서 482억원 순유출됐다. 산은금융지주 산업은행에서 32.05%를 판 산은자산운용도 국내 123억원, 해외 166억원 순유출됐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에 있는 은행이 강력한 판매망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너지를 살리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계열 자산운용사가 2개였다가 1개로 줄면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으로 자금이 몰려 70%가 넘는 수준에서 유지가 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해외 펀드 자금 유출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게 많다 보니 환매도 많이 나오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임정환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