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주식펀드 대량 환매 물결 속에서도 가입이 간단하고 수수료가 저렴한 온라인펀드의 설정액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투자협회의 집계 결과 온라인펀드의 전체 설정액(22일 기준)은 1조5478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4021억원에 비해 10.4% 증가했다. 온라인펀드의 개수도 770개에서 819개로 늘었다.

이 기간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4조원,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3조1000억원 등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서 7조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순유출된 것과 대조적이다.

2007년 1월 말 1065억원에 불과했던 온라인펀드의 설정액은 2008년 11월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이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개별 펀드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2(주식)(C-e)’의 설정액이 연초 이후 122억원 늘어난 것을 비롯해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Class Ce’(104억원), ‘신한BNPP Tops Value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_C-e)’(64억원), ‘삼성장기주택마련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 4)’(62억원) 등의 순으로 설정액 증가폭이 컸다.

온라인펀드가 꾸준히 성장하는 기반에는 높은 수익률이 자리를 잡고 있다.

온라인펀드 최근 1년간 평균 수익률은 30.88%로 코스피 상승률 7.16%는 물론 일반 국내 주식형펀드(29.94%)와 해외 주식형펀드(12.49%)의 성과를 앞선다.

온라인펀드는 창구 직원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증권사와 은행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줄일 수 있고, 최근 증권사들이 수수료를 앞다퉈 내리며 온라인펀드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도 성장세 지속의 이유다.

다만 온라인펀드는 투자상담 없이 자신이 직접 투자 판단을 해야 하므로 펀드 가입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손기은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