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오전 방문한 서울 금천구 독산동의 장애인 고용 우수기업 ‘아름다운 사람’은 전체 직원 183명 중 80명이 장애인이다. 직장에서 2명 중 1명꼴로 장애인들이 일하고 있는 셈이다.

김창환(54) 아름다운 사람 대표가 지난 1998년 설립한 신사복 제조업체로 연 매출 70억원 규모다. 이 회사는 LG패션 협력업체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근로자들이 하루 상의 500벌, 하의 650벌을 생산해 납품하고 있다. 이 회사가 주목 받는 이유는 장애인을 많이 고용하기도 했지만 그 중에서도 더 소외된 중증 장애인과 여성 장애인이 많기 때문이다. 장애인 80명 중 여성 장애인이 33명이고, 중증 장애인이 50여명에 달한다.

김 대표는 “솔직히 처음에는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다른 이들이 신경 쓰지 않는 장애인에게 눈을 돌렸다”며 “하지만 일을 시켜보니 비장애인과 별 차이도 없고 정말 성실하게 일해서 더 많이 고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처럼 장애인 고용 모범 업주로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 고용노동부 주최,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주관 ‘2008년 장애인 고용촉진대회’에서 최고 영예인 산업훈장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장애인 근로자가 많아지면서 조직 인화에 더욱 신경을 썼다고 한다. 김 대표는 “관리자급 직원들이 처음에는 장애인 채용을 확대하는 것에 부정적이었지만, 자주 모임을 갖고 1년에 두 차례 단합대회를 했더니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고 전했다.

김 대표 스스로도 장애인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수화를 배우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메모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장애유형별 모임을 만들어 식사와 영화 등을 함께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게 한 것도 직장 만족도 향상은 물론, 생산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김 대표는 덧붙였다.

김충남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