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 사고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대응에 일본 국민의 불신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아사히(朝日), 마이니치(每日),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각각 여론조사를 실시해 18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 국민들의 60∼70%가 일본 정부의 대응을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먼저 후쿠시마원전 사고에 대한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 정부의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한 사람은 10∼20%대에 그쳤다. 반면 평가하지 않는다는 답은 아사히의 경우 62%, 마이니치는 68%, 니혼게이자이의 여론조사에서는 70%에 달했다. 특히 일본 국민들은 원전사태에 대한 정부의 정보 은폐에 관해 깊은 불신을 드러냈다. 아사히의 조사에서 원전 사고에 대한 정부의 정보 제공이 ‘적절하다’는 평가는 16%에 그친 반면, ‘적절하지 않다’가 73%에 이르렀다. 아사히는 이 같은 정보 은폐가 원전 대응에 대한 일본인들의 낮은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 국민들은 간 총리의 리더십에는 의문을 표하면서도 국가적 위기 속에서 간 총리가 일단 사태 해결까지는 집권해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즉 마이니치의 여론조사에서 원전사태를 둘러싸고 “간 총리가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지 못하다”는 응답은 78%를 차지했지만 “간 총리가 언제까지 재직하기를 원하는가”라는 질문에는 53%가 “부흥 대책이 일단락될 때까지”를 꼽았다. 하지만 “가능한 한 빨리 그만두면 좋겠다”는 응답도 26%에 달했다.

이와 함께 현재 일본 정치권에서 논란을 거듭하고 있는 복구세 신설에 대해 일본인들은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니치의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8%, 니혼게이자이의 경우 응답자의 69%가 복구세 신설을 찬성하고, 이로 인한 부담을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최현미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