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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고려산’을 오는 22일쯤이면 볼 것 같다. ‘강화도 고려산 진달래 축제’가 올해는 15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지난겨울이 워낙 추워 올해는 예년보다 조금 늦게 열린다. 강화군청 홈페이지에 지난 12일자로 올려놓은 고려산의 모습은 아직 붉은 색이 적다. 군청측은 22일쯤 만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화읍과 내가면, 하점면, 송해면 등 4개 읍·면의 경계에 놓인 고려산(436m)은 4월 중순 이후 20여만평의 능선과 비탈에 연분홍 꽃바다를 이루는 진달래 군락이 장관을 이룬다. 군락은 고려산 정상에서 능선 북사면을 따라 355봉까지 약 1㎞에 걸쳐 펼쳐진다. 다녀온 사람들이 “꽃에 갇혀 숨이 멎을 듯하다”고 표현할 정도다. 고려산 산행은 강화도 전경뿐 아니라 한강, 임진강, 예성강, 송악산 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사통팔달 전망, 힘들지 않은 4㎞ 정도의 아름다운 능선길, 무엇보다 강화팔경의 하나인 낙조대가 있어 꽃구경과 함께 볼거리가 많다.

고려산의 옛 명칭은 오련산(五蓮山)이다. 적석사 대웅전 상량문의 기록에 보면 416년(고구려 장수왕 4)에 중국 동진의 천축조사가 이 산에 올라 다섯 색상의 연꽃이 피어 있는 ‘오련지(五蓮池)’를 발견했는데 이 연꽃들을 하늘에 날려 이들이 떨어진 곳에 적련사(적석사)와 백련사, 청련사, 황련사, 흑련사 등 다섯 개 사찰을 각각 세웠다고 한다. 지금은 적·백·청련사 세 사찰이 남아 있다.

고려산 산행은 적석사 코스가 가장 선호되며 그 다음으로 백련사 코스, 청련사 코스가 흔히 이용된다. 진달래 군락만 보자면 백련사 코스가 가장 가깝다. 20분 정도 오르면 도로가 나오고 도로를 다시 10여분 오르면 군부대 아래에 도착한다. 바로 정상에서 북사면 방향으로 진달래 군락이 펼쳐진다. 정상에서는 혈구산과 석모도 진강산, 웅장해보이는 별립산, 석모도 행명산 등 강화도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에서 낙조봉까지 4㎞ 정도의 능선길이 이어진다. 낙조대에는 관음상이 서 있고 그 관음상 방향으로 펼쳐지는 서해의 낙조가 강화팔경의 하나다.

엄주엽기자 ejyeob@munhwa.com

＜코스＞ ▲백련사 입구 ~ 백련사 ~ 오련지 ~ 고려산 정상 ~ 고인돌군 ~ 낙조봉 ~ 낙조대 ~ 적석사 ▲적석사 입구 ~ 고천리 마을회관 ~ 적석사 ~ 낙조대 ~ 낙조봉 ~ 고인돌군 ~ 고려산 정상 ▲청련사 입구 ~ 청련사 ~ 고려산 정상 ~ 고인돌군 ~ 낙조봉 ~ 미꾸지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