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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북한 트위터에 대해 접속을 차단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북한은 계정(이름)을 달리하는 방식으로 사용하거나 외국인의 트위터를 통해 국내 트위터 사용자에게 접근하는 방식으로 대남 선전전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위터 팔로어 기능을 통한 빠른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기술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과 함께 이용자들의 접속 자제를 당부했다.

문화일보에서 확인한 결과 일단 구글 사이트에 검색어로 ‘http://tinyurl.com/3copgvd’ 를 입력하면 북한에서 운용하고 있는 트위터인 ‘우리민족끼리’를 리트위트(퍼나르기)하고 있는 20여명의 국내 트위터 사용자들이 나타났다. 이들 트위터 중 경찰청 등의 수사기관에서 이미 접속을 차단한 트위터도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의 트위터는 지난해 말부터 북한의 트위터를 거의 실시간으로 내려받고 있었다.

북한 트위터를 리트위트하고 있는 국내 트위터 이용자들의 트위터에 들어가 보면 지난 3월22일 “경애하는 김정일장군님은 한번 인연맺고 손잡은 사람들과는 영원한 우의의 새 력사를 수놓아가시는 의리의 위인, 영원한 삶의 태양이시다”라는 북한 트위터의 게시물이 그대로 올라와 있었다. 또 “일본반동들이 우리 나라의 고유한 땅인 독도를 저들의 ‘령토’라고 우겨대면서 강탈책동에 더욱 로골적으로 매달리고있는것은 남조선보수당국의 굴욕적인 친일매국행위에 의한 결과”라는 글이 게재돼 있었다.

지난 3월에는 “‘천안’호 침몰 사건 1년이 되는것을 계기로 조선서해에는 없고 조선동해에서 서식하는 작은 생물체가 발견되는 등 남조선에서 당국의 사건조사결과가 조작된것임을 보여주는 새로운 자료들이 련이어 나오고있다”는 내용의 대남 선전용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었다.

전희경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책실장은 “북한발 트위터 등에 대해서 폐쇄 조치를 하고 있음에도 퍼나르기 등을 통해 단속의 실효성을 보지 못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말했다.

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다른 나라를 경유해 국내로 침입하고 있는 북한 트위터를 기술적으로 통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국내 트위터 이용자들이 단순한 호기심으로 북한 트위터에 접속하기 보다는 스스로 국가 헌법정신이나 안보 의식을 생각해 자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일훈·김동하기자 o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