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국 정부와 국민을 교란시키기 위해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인 평양발 트위터까지 동원해 공세를 퍼붓는 반면, 정작 자기 나라에서는 엄격한 인터넷 검열과 단속을 벌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당국은 북에서 활동하는 비정부기구(NGO)에 대해 NGO와 일하고 있는 북한 시민의 인터넷 사용 금지를 철저히 하라는 통지를 내렸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5일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통지를 통해 북한 시민이 NGO의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도록 지시했다”며 “철저히 따르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같은 북한의 조치는 이집트 등 중동 지역의 민주화의 파급을 경계하고 정보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해외 NGO와 정부 무역기관 등이 쓰는 인터넷 이외에는 해외 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다. 이에 북한 당국은 최근 해외 사이트를 볼 수 있는 관계자에 대한 감시 단속도 강화했다. 또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 약 4만6000명에 대해서도 직장에서 개성시 등으로 돌아올 때 신체검사를 강화하고 주말에 이뤄지는 학습회의 내용도 한층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해 말쯤부터 비밀경찰에 해당하는 국가안전보위부와 경찰 기관인 인민보안부, 청년 조직 등이 중심이 돼 정보 통제 강화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록을 철저하게 하는 조치는 물론, 중국 등에서 들어오는 DVD 나 USB 메모리 등도 단속하고 있다. 한편 신문은 당국의 규제에 분노한 주민들에 의한 산발적인 소란이 일고 있지만 조직적인 저항 활동에는 이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최현미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