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9의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일본 경제가 입을 재산 피해액이 최대 25조엔(약 336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일본의 국내총생산(GDP)도 1.3~1.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지진 피해 복구 투자가 종료되는 오는 2015년 이후에는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1% 미만 수준으로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동일본 대지진 여파가 상당할 것으로 관측됐다.

삼성경제연구소가 30일 내놓은 ‘동일본 대지진의 경제적 영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경제가 입을 재산 피해액은 최소 16조엔에서 최대 25조엔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 1995년 고베(神戶) 대지진 당시 피해액 10조엔을 간단히 뛰어넘는 것이다. 연구소는 이번 지진에 따른 생산설비 파손과 부품 공급 차질, 전력난 등 생산 손실로 올해 일본의 GDP는 1.3~1.5%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소는 “이는 지진 피해가 없었을 경우보다 0.4~0.6%포인트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그러면서 방사능 유출 문제가 야기할 직·간접적인 GDP 감소효과를 측정하기가 불가능할 정도라고 분석했다.

대지진 여파도 장기간에 걸쳐 계속될 것으로 추산했다. 연구소는 중·장기적으로 지진 피해가 일본의 성장 모멘텀을 약화시켜, 복구 투자가 종료되는 2015년 이후에는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1% 미만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번 사태로 인해 미국 달러화에 대한 엔화(엔·달러) 환율은 단기적으로 80~82엔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증폭시킬 것이라고 연구소는 우려했다.

아울러 전자재료와 장비, 자동차부품 등 일본 부품·소재 및 장비업체 피해가 전자, 자동차, 조선 등 완제품 산업 전반으로 파급될 우려가 커 글로벌 공급 사슬에 충격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소는 “부품 공급 차질로 우리나라도 수출 둔화가 예상된다”며 “환율 변동성 확대 등 금융 불안 요인도 부담이 될 수 있어 일본과의 경제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대환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