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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속에 석유제품 수출 시장이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물량과 금액 모두 지난해 수준을 크게 뛰어넘고 있다.

2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1∼2월 석유제품 수출량은 5600만1000배럴로, 지난해 같은기간 4624만1000배럴에 비해 21.1%나 증가했다.

1월(20.1%)과 2월(22.1%) 모두 20% 이상 늘어나면서 지난해(3.3%)보다 훨씬 빠른 수출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기간 석유제품 수출액은 60억1796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38억920만달러)보다 무려 58.0%나 증가했다.

수출액이 이처럼 수직 상승한 것은 수출량 증가에 더해 고유가로 수출단가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등유 34.0%, 항공유 31.3% 등 석유제품의 수출단가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25.1% 상승했다. 2월 석유제품 수출액은 30억8527만달러로, 2008년 9월 이후 2년6개월 만에 월간 수출액 30억달러를 넘었다.

물량기준으로는 등유가 올 1∼2월 251만9000배럴을 수출해 지난해 256.2%나 늘었다. 가장 많은 물량을 수출하는 경유는 2240만6000배럴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8.5%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홍콩이 118.1%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싱가포르(85.7%), 일본(48.0%) 등이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의 가장 큰 수출시장인 중국은 1276만1000배럴을 수출해 6.5% 늘었다. 반면 미국(-44.5%)과 베트남(-25.4%)은 수출물량이 줄었다.

올해 석유제품 수출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석유제품 주력시장인 아시아의 경제성장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고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정제시설이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현재 추세가 계속된다면 역대 가장 많은 수출액을 기록했던 2008년(369억6696만달러)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성진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