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가 지난해 6월1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천안함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는 공개서한을 보내면서 벌어졌던 한국 내 논란이 유엔 인권이사회 정식 보고서에 실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천안함 침몰 사건을 둘러싼 민군합동조사단의 공식 조사 결과와 일부 시민단체 간 논란과 갈등이 국제기구의 정식문건으로 남게 됐다.

참여연대는 23일 마거릿 세카갸 유엔 인권특별보고관이 2월28일 열린 16차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3쪽 분량을 할애해 참여연대가 당시 안보리 15개 이사국에 천안함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에 이의를 제기한다는 공개서한과 반박 보고서를 전달한 사실과 이후의 한국 상황을 기술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참여연대가 정부에 천안함 침몰 원인을 재조사하고 관련 정보를 공개할 것을 요구한 데 대해 국무총리와 외교통상부 장관 등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참여연대의 행동에 비난 발언을 쏟아내고 일부 보수단체는 이 단체 사무실에 달걀을 던지는 등 위협을 가했다고 서술했다.

또한 검찰이 참여연대의 행동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과 명예훼손,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조사에 착수하면서 서한 발송을 주도했던 참여연대 간부에 대한 검찰 소환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엔 인권특별보고관이 인권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는 47개 이사국이 의무적으로 회람하고 검토해야 한다.

참여연대는 오는 26일 천안함 침몰 사건 1주기를 앞두고 주한 미국, 스웨덴 대사관에 천안함 침몰 원인 조사 과정과 결과에 관한 질의서를 보내기도 했다.

윤정아기자 ja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