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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게임보다 더 재밌는 일이 많다는 걸 느끼게 해줘야 합니다. 게임을 끊고 집중할 수 있는 대안 활동이 있으면 게임 중독 치료 성공률이 높아집니다.”

여성가족부가 시행하는 기숙형 인터넷 중독 치료학교인 ‘레스큐 스쿨’ 운영을 총괄하는 황순길(사진) 한국청소년상담원 복지개발실장은 “인터넷 외의 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가족이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족여행을 가거나 축구, 농구, 배드민턴 등 여러 명이 어울릴 수 있는 신체활동이 좋다는 게 황 실장의 조언이다.

스쿨 일정은 11박12일이다. 이 일정에 기타나 드럼 교습, 운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포함돼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신이 ‘게임 중독자’라는 걸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 레스큐 스쿨에는 게임 중독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아이들이 입소하지만 정작 이들은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걸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황 실장은 “입소 후 개인·집단 상담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는 게 치료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하루 4~5시간 이상 인터넷 게임에 매달리던 아이들은 입소 후 심각한 금단 증상을 보인다. 게임을 하기 위해 탈출을 시도하거나 2~3시간 동안 화장실 문을 잠그고 ‘시위’를 벌이는 아이들도 있다.

컴퓨터처럼 버튼이 있는 현금인출기 등 기계를 심하게 두드려 고장 내는 경우도 다반사다.

지난해 전국 8곳의 레스큐 스쿨에서 치료 받은 140여명의 청소년 중 60% 정도가 중독에서 벗어났지만, 이처럼 중독 증상이 심한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주변의 도움이다.

황 실장은 “게임 중독 자녀가 있는 가정의 갈등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에 부모·가족 상담도 병행하고 있다”며 “가족과 함께 다양한 대안활동을 꾸준히 지원해야 게임 중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버들기자 oisea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