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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면호면의 남쪽에 있는 청량산(870m·사진)은 그 높이에 비해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는 명산이다. 최고봉인 장인봉을 비롯해 12개의 봉우리가 청량사를 연꽃처럼 감싸고 있는 형세다. 그중에 금탑봉 오른쪽 절벽인 어풍대(御風臺)는 최고 절승으로 꼽힌다. 예부터 소금강으로 불릴 만큼 워낙 명승지여서 유적과 전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의상대사가 세웠다는 청량사를 빼놓을 수 없고 신라시대의 명필 김생이 글씨를 공부하던 김생굴, 최치원이 수도한 풍혈대와 독서대,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은신한 오마대 등이 있다.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어 1982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산행은 매표소를 지나 입석에서 흔히 시작한다. 어풍대와 청량정사, 김생굴, 청량사를 꼭 봐야 하기 때문에 다소 겹치더라도 이곳들을 지나는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제대로 타자면 6시간 정도 걸리지만 중간에 청량사 쪽으로 내려올 수 있는 길이 많아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된다. 청량산 산행은 백두대간의 연봉들과 태백에서 발원한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의 물줄기도 볼 수 있어 매력을 더한다.

매표소에서 오르다보면 만나는 입석에서 웅진전으로 오르는 북쪽길을 택하면 된다. 30분 정도 올라 웅진전을 지나 금탑봉을 오른쪽에 끼고 돌면 바로 어풍대를 만나게 된다. 어풍대에서 청량사가 잘 내려다보인다. 여기서 김생굴도 멀지 않다. 김생굴에서 오른쪽 자소봉 코스를 택하느냐, 왼쪽 청량사 코스를 택하느냐를 고민할 수 있는데, 자소봉에 먼저 가는 것이 좋다. 자소봉 암봉 아래에는 넓직한 너럭바위가 있는데 여기서 소백산과 일월산의 조망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청량사는 내려오면서 보면 된다. 청량산 관리사무소 054-679-6651, 청량산 안내소 054-672-4994엄주엽기자 ejyeob@

코스 ▲입석~경일봉~자소봉~하늘다리~장인봉~청량폭포 (7㎞, 5시간40분) ▲입석~자소봉~하늘다리~장인봉~청량폭포(6㎞, 4시간40분) ▲입석~경일봉~자소봉~뒷실고개~청량사~입석(6㎞, 4시간) ▲입석~청량정사~자소봉~연적고개~청량사~선학정(4.5㎞, 3시간) ▲산성입구~공민왕당~축융봉~산성입구(4.5㎞, 3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