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스마트폰과 태플릿PC 등 첨단기기를 이용한 대국민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각계각층에 직접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물론이고 태블릿PC를 이용해 네티즌들의 넷심을 살피고 가끔 채팅도 즐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칠순을 맞은 나이지만 첨단기기에 관한 한 ‘얼리 어댑터(early adapter)’라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국내에 스마트폰이 출시된 직후부터 애용자가 됐고, 지금은 두 종류의 스마트폰을 적접 사용한다. 태블릿PC도 직접 들고 다니는 애용품이다.

스마트폰은 물론 통화가 주요 용도이지만 최근 문자메시지 이용 빈도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원들이 대부분이던 수신자 리스트에는 각 분야에서 주요 업적과 성과를 이룬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문자메시지 내용은 연구성과에 대한 격려도 많고, 국정에 도움이 되는 의견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학교수는 최근 발신자가 ‘이명박 대통령’으로 돼 있는 문자메시지를 받고서 ‘장난 메시지’로 생각했다가 나중에 청와대 초청 행사에서 진짜였음을 확인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꺼번에 많은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는 대통령이 말씀해 주신 내용을 직원들이 보내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에는 전화번호를 파악해 달라고 해서 직접 보내시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단독회담(영수회담) 추진 작업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민주당이 단독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던 지난해 말 예산안 강행처리에 대한 ‘대통령사과’ 요구를 철회했고, 청와대도 회담 시기에 유연성을 발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영출기자 ev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