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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홍천군 내면과 평창군 용평면·진부면 경계에 있는 계방산은 백두대간 제26구간 두로봉에서 오대산을 거쳐 한강변까지 뻗어내린 한강기맥 중에서 제일 높은 산이다. 남한에서는 한라-지리-설악-덕유산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다. 이맘때쯤이면 아직 눈꽃 산행이 가능하다. 눈 덮인 전나무숲이 절경이다. 주변의 황병산(1407m)·오대산(1563m)·방태산(1444m) 등 고봉과 함께 태백산맥을 이루고 있다. 북동쪽에 오대산이, 서쪽으로는 남한에서 자동차로 넘는 고개 중 제일 높은 해발고도 1089m의 운두령이 있다. 이곳을 들입목으로 하면 정상까지 표고차가 488m에 불과해 오르기는 쉽다. 계방산에서 발원하는 계방천은 내린천(內麟川)으로 흘러 소양강에 흘러든다.

운두령에서 정상까지는 완만한 오르막으로 2시간이면 오른다. 겨울에는 영동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과 내륙에서 불어오는 편서풍이 맞부딪쳐 전국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곳으로 3월까지 눈을 볼 수 있다. 북쪽에는 반달곰이 서식한다는 을수골이 있고, 남쪽 영동고속도로 변에는 이승복유적지와 방아다리 약수, 평창강의 지류인 속사천 발원지가 있다. 산삼 등 각종 약재가 많이 나 심마니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야생화, 주목,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운두령에서 오른쪽 나무 계단길을 올라 1166m봉과 안부를 지나면 산죽군락 사이로 산길이 이어진다. 바로 계방산의 깔딱고개로 불리는 급경사가 나온다. 숨이 턱에 차게 30분 정도 올라가면 경사가 완만해지며 시야가 탁 트이기 시작한다. 완만한 경사에 산죽과 참나무길이 나오고 1492봉에 올라서면 고사목과 주목들을 볼 수 있다. 정상에 서면 오대산을 정점으로 백두대간의 장쾌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요즘에도 정상부 일대에 설화가 하얗게 피어 장관을 이룬다.

코스
▲운두령 ~ 1492봉 ~ 정상 ~ 남릉 ~ 아랫삼거리(4시간30분) ▲아랫삼거리 ~ 이승복생가터 ~ 윗삼거리~능선 ~ 정상 ~ 남릉 ~ 아랫삼거리(4시간30분) ▲운두령 ~ 1492봉 ~ 정상 ~ 1492봉 ~ 운두령(3시간30분) ▲운두령 ~ 1492봉 ~ 정상 ~ 동릉~1462봉 ~ 방아다리(6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