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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설특집 ‘1·31 국회의원 설문조사’에서 국회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차기 18대 대통령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사회통합 능력’을 꼽았다.

이외 덕목으로 여당은 국정추진력·국가관, 야당은 도덕성·외교력에 방점을 두는 등 차이가 뚜렷했다. 영호남 지역별에 따라 차기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강조점도 판이하게 달랐다.

‘1·31 국회의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선에서 대통령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이라고 보느냐’(2개 선택)는 질문에 국회의원 143명이 ‘사회통합 능력’이라고 답했다. 설문에 응한 전체 197명의 72.6%가 두 가지 중 하나는 이 자질을 지목한 것이다. 이어 ‘국정추진력’(31%), ‘도덕성’(25.4%), ‘한반도 외교 능력’(21.8%), ‘경제 마인드’(14.7%), ‘투철한 국가관’(14.2%) 순이었다.

하지만 여야간 시각차가 명확했다. 여당 의원들은 평균보다 낮은 67.8%(82명)가 ‘사회통합’을 꼽은 반면, 야당 의원들은 평균보다 높은 80.3%(61명)가 이를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판단했다.

또 여당 의원들은 국정추진력(35.5%)·국가관(21.5%) 등을 중요한 덕목으로 평가한 반면, 야당 의원들은 도덕성(43.4%)·외교능력(26.3%) 등이 차기 대통령에게 필요하다고 답했다.

‘경제 마인드’라고 응답한 비율도 여당은 19%에 달했지만, 야당은 7.9%에 불과했다. 이는 여당인 한나라당은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을 성과로 판단하고, 지난해 북한의 ‘3·26 천안함 침몰 사건’·‘11·23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확고한 안보관을 강조하는 기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보수 정권에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동시에, 남북관계의 개선을 바라는 경향이 짙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이념 분화는 지역별 정치지형과도 일치했다. 지역과 관계없이 ‘사회통합’을 요구하는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여당 의원이 많은 영남권에서는 국정추진력(26.5%)·국가관(24.5%)이 상위 순번으로 꼽혔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제주권에서는 도덕성(37.5%)·외교능력(28.1%)이 월등히 높았다.

수도권과 충청권에서는 국정추진력, 도덕성 응답비율이 높았다. 특히 충청권에서는 국정추진력이 차기 대통령에게 필요한 덕목이라는 응답이 55.6%에 달했는데, 지난해 정부의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시 수정안 추진 과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보영기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