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옛 평화아파트를 리모델링한 ‘쌍용 예가 클래식’

쌍용건설이 건축 폐기물 발생과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대표적 녹색성장 사업인 리모델링 분야에서 선두 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또 선진국에서 쌓아온 첨단 녹색성장 기술을 바탕으로 친환경 건축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11일 쌍용건설에 따르면 지난 2007년 1월 국내 최초 단지 전체 리모델링 사업인 서초구 방배동 ‘쌍용 예가 클래식’(옛 궁전아파트)을 성공적으로 완공한 데 이어 최근 2호 사업인 영등포구 당산동 ‘쌍용 예가 클래식’(옛 평화아파트)을 준공했다. 또 3호인 강남구 도곡동 동신 아파트도 시공 중이다.

쌍용건설이 완공해 주목 받은 사업은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3가 559번지의 쌍용 예가 클래식 3개동 284가구의 리모델링 공사. 30년 전 지어진 이 아파트의 골조를 유지한 상태에서 지하 2층까지 주차장을 만들고, 기둥과 벽체를 특수철판으로 보강해 1개층을 수직으로 올렸다.

쌍용건설은 국내 아파트 최초로 벽체에 댐퍼(Damper·진동 흡수 장치)를 매립해 진도 6.5~7 규모의 지진을 견딜 수 있도록 골조를 보강했다. 가구별 공사비는 약 9000만∼1억7000만원이 들었다. 주차대수는 58대에서 285대로 5배 늘었고, 차로 가득 차 있던 지상은 주민들의 쉼터로 탈바꿈했다. 각동 1층을 필로티로 띄운 공간과 지하 1층에는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섰다.

윤영선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사는 “서유럽에서는 리모델링이 전체 건설시장의 50%를 상회할 정도로 활성화돼 있다”며 “리모델링은 건축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조경을 재활용하는 등 저탄소 녹색성장과 가장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리모델링 분야에서 쌍용건설이 뛰어난 역량을 보여준 것은 해외에서 일찍부터 쌓아온 기술 덕이다. 쌍용건설은 지난 1991년 지은 지 100년이 넘은 싱가포르의 래플즈 호텔을 낡은 청사진만을 가지고 완벽하게 복원했고, 루이비통사의 아시아 최대 단독 매장인 청담동 루이비통 뉴컨셉트 스토어, 서울 힐튼 호텔,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 등 다양한 고급건축 리모델링을 수행해왔다.

쌍용건설은 이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서울의 상징적 호텔이던 타워호텔을 6성급 호텔로 탈바꿈한 반얀트리 서울을 성공적으로 완공하기도 했다.

녹색성장 분야에서 쌍용건설의 강점은 리모델링 기술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쌍용건설은 각종 친환경 기술에 있어서 선진국의 까다로운 기준을 만족시키며 선진 기술을 차곡차곡 쌓아왔다. 대표적 성과는 2010년 6월 완공한 싱가포르 오션프런트 콘도미니엄이 2007년 주거건축 최초로 싱가포르 건설청이 부여하는 ‘BCA 그린마크 (Green Mark)’시상식에서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 (Platinum) 인증을 받은 것. 오션프런트 콘도미니엄은 연평균 기온이 32~34도에 이르는 싱가포르에서 별도의 냉방설비를 가동하지 않고도 내부 온도를 25.5도 이하로 유지할 수 있는 대표적인 친환경 건축물이다.

세계 3대 친환경 인증 중 하나인 BCA 그린마크는 싱가포르 정부가 건물의 기획, 시공, 유지까지 모든 과정을 친환경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제정한 인증제도로 세계 7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앞서 쌍용건설은 2005년에도 탄톡셍(Tan Tock Seng) 국립 병원 공사를 통해 그린마크 플래티넘 인증을 받은 바 있다.

또 최첨단 3차원(3D) 설계 기법인 빔(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기술과 관련, ‘2010 BIM Awards’ 시상식에서 쌍용이 시공 중인 ‘스테이트 타워’가 시공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빔 기법은 건설 전 과정의 정보를 입체 디지털화해 관리하는 선진 설계 기법으로 최적화된 설계를 통해 공사기간과 공사비를 줄여 에너지를 60%까지 절감할 수 있다.

이외에도 쌍용건설은 각종 친환경 기술을 국내 주택에 적용해 소비자들의 편의를 높이고 있다. 별내신도시 쌍용 예가의 경우 고효율 단열재와 외부 유출되는 에너지를 반사시키는 특수 유리(Low-E Glass)를 설치하고, 폐열회수형 환기장치를 적용해 난방 에너지의 30%까지 절감시켰다. 한강신도시 쌍용 예가와 이미 완공된 대구 월배 쌍용 예가는 공용전기 및 부속 시설 온수 공급을 위해 태양광 및 태양열 등 신재생 에너지를 적용하고 있다.

음성원기자 e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