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일본 외무상이 북·일 간 대화를 재개하고 이를 위해 내년에 공식 실무 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29일 보도했다.

마에하라 외상은 마이니치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2년간 중단된 북한과의 공식 대화에 대해 “국교가 없어도, 확실히 양국 간에 현안사항에 대해 직접 얘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재개 의욕을 보였다. 마에하라 외상은 또 “보이지 않는 형태로 여러 가지 교섭을 계속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실무자에 의한 공식 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북·일 간 대화를 통해 일본인 납북자 문제나 북·일 국교 정상화 등 의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일본 총리가 방북했을 때 일본인 납치 사실을 시인했고, 이후 7명을 돌려보냈다. 하지만 일본은 12명의 추가 소재 파악과 귀환을 요구하고 있다.

양국간 대화는 2008년 8월 선양(瀋陽) 실무협의에서 일본인 납치자 재조사에 합의한 이후 단절됐으며 지난해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당시 총리가 “일본인 납치자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하다면 북한을 방문하겠다”고 밝히면서 북·일 관계 재개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 등으로 한반도 긴장이 높아지면서 분위기는 다시 경색됐다.

최현미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