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2m13 체중 113㎏, 신발사이즈 365㎜.

어지간히 큰 성인 농구선수가 아니고는 이 정도 체격을 가지기 쉽지 않다. 그러나 이 신체사이즈의 주인공은 올해 14세에 불과한 인도 농구소년 사트남 싱 바마라(Satnam Singh Bhamara·사진)다.

미국 농구계에서는 벌써부터 ‘제2의 야오밍(30·중국)’이 나타났다며 흥분하고 있다. 2m26의 야오밍은 미국프로농구(NBA)에 진출해 정상급 센터로 활약하고 있다. 야오밍의 활약에 농구는 중국 최고 인기스포츠로 부상했고, NBA에 대한 관심도 폭증했다.

사트남은 인도 펀자브 지방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농장일을 하는 그의 아버지의 키는 2m21. 어린 시절 농구를 하고 싶었지만 집안 일 때문에 농구선수 꿈을 접었던 그는 아들의 든든한 지원자다. 사트남이 농구공을 잡은 것은 2년밖에 안됐다. 인도 정부의 지원을 받는 루디아나 농구 아카데미에서 기초를 배웠다. 여기서 미국 농구관계자의 눈에 띈 사트남은 지난 9월부터 미국 플로리다의 IMG 농구 아카데미에서 훈련하고 있다. 비용은 전액 IMG 측에서 지원한다. 이곳에서 코비 브라이언트(32)나 빈스 카터(33)와 같은 NBA 정상급 선수들이 잠재력을 발견하고 커갔다. 댄 바토 농구 아카데미 감독은 “사트남은 매우 좋은, 장기간 활약할 수 있는 농구선수가 되는 과정을 밟고 있다. 그의 잠재력은 놀라울 정도”라고 평가했다. AP통신을 비롯, 미국과 영국의 언론들도 사트남을 비중 있게 소개하고 있다.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사트남은 미국에서 장기 체류하며 농구수업을 받을 계획이다.

이화종기자 hiromat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