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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아시안게임 여자 역도 최중량급 용상 경기를 앞둔 장미란(27, 고양시청)은 머리속으로 최면을 걸었다. 조금 전 벌어진 인상 경기를 “잊자, 잊자”고 속으로 되뇌었다. 그리고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고 자신에게 말했다. 끝까지 자신을 믿은 장미란이었다.

장미란이 19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역도 최중량급에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상에서 장미란은 중국의 신예 멍수핑에게 5kg을 뒤졌다. 이어 벌어진 용상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클 수 밖에 없었다. 장미란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인상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 부담이 컸다.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면서 “자꾸 앞 경기를 생각하니까 집중이 안됐다. 인상 경기를 잊어버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미란은 “경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고 믿었다”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간절한 마음이 생애 첫 금메달을 안겼다고 밝혔다.

올해 초 교통사고를 비롯해 허리디스크 등 잔부상으로 인해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장미란은 현재 자신의 몸상태에 대해 “100%가 아니다”라고 밝힌 뒤 “몸상태가 100%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렇게 금메달을 따내 2012년 런던올림픽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자신감을 얻었고 동기부여도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잔부상이 많아서 훈련을 제대로, 100% 소화하지 못했다”는 장미란은 “세계선수권(10월) 당시에도 몸이 좋지 못했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았고 이번 역시 마찬가지였다“면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없어 아쉬워하는 분들이 너무 많았고 나 역시 그랬다. 이 때문에 긴장을 좀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긴장을 많이 한 탓에 인상 경기에서 실수가 많았다는 장미란은 “용상은 더 긴장됐지만 마음을 좀 편하게 먹으려고 했다”면서 마음을 비운 경기가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는 점도 덧붙였다.

장미란은 “경기하기 전에는 긴장해서 아픈데가 없었는데 금메달을 따고서 긴장이 풀리니까 여기저기 아프다”면서 환하게 웃어보였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