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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세계 7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커져 주목된다. 한국은 올 1~8월 수출 총액에서 이탈리아와 벨기에를 150억∼340억달러 격차로 제치며 지난해보다 2단계 상승한 7위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 10월 한국수출은 월간 단위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올 연말까지 경쟁국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2일 세계무역기구(WTO)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올 1∼8월 한국의 총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6% 늘어난 2991억달러로 집계돼 프랑스(3352억달러)에 이어 세계 7위를 기록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한국이 수출 총액에서 역대 가장 좋은 기록인 세계 9위에 올라선 뒤 올해 주요 품목의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이탈리아, 벨기에를 제치고 2단계나 순위가 높아진 것이다.

이탈리아는 올 1∼8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7% 증가한 2836억달러로 8위, 벨기에는 14.4% 증가한 2649억달러로 9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말 이후 세계경기가 회복세로 들어서면서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인 정보기술(IT) 제품 수요가 확대되고 제품 가격 역시 크게 오른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한국은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 등 IT제품 수출 비중이 높은 반면에 이탈리아와 벨기에는 의약품과 석유제품, 자동차·자동차 부품 등 수출 비중이 높다.

제현정 무역협회 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한국은 벨기에를 제치고 세계 8위의 수출국이 될 것이란 당초 기대를 뛰어넘어 이탈리아와의 수출액 격차를 더 벌려나가고 있어서 올해 세계 7위 등극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올 1∼8월 수출에서 중국은 9897억달러를 기록해 2년째 세계 1위 자리를 지켰고, 미국(8228억달러)이 독일(8073억달러)을 넘어서며 세계 2위 자리를 새로 꿰찼다. 그 뒤로는 일본(4917억달러), 네덜란드(3638억달러), 프랑스(3352억달러) 등이 한국보다 수출액이 많았다.

박수균기자 freewi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