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웬디 커틀러 미 무역대표부 대표보가 4일 오전 한·미 자유무역협정 실무협의를 위해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곽성호기자 tray92@munhwa.com

한국과 미국 양국은 4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쟁점 현안 타결을 위한 실무 협의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최석영 외교통상부 FTA교섭대표와 웬디 커틀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만나 한·미 FTA 쟁점현안에 대한 협의에 들어갔다.

이번 실무협의에서 미국측은 한국이 수용 거부를 분명히 하고 있는 쇠고기보다 자동차 문제에 집중키로 하고 세부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한·미 FTA 협정문에 향후 10년간 단계적으로 철폐키로 한 한국산 픽업트럭에 대한 관세(25%) 유지나 관세 철폐기간 연장, 스냅 백(자국 산업 피해시 관세 원상복귀)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안전 및 배기가스 배출 기준 완화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전년도 한국내 6500대 이하 판매 자동차에 적용키로 한 안전기준에서 6500대 이하 판매 기준 삭제를 요구 중이다. 2011년부터 적용토록 규정한 비메탄유기가스 배출기준도 협정 발효 지연에 따라 적용시기를 늦추는 방안을 요청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한국의 자동차 연비 및 온실가스 배출량 등 환경규제를 비관세 장벽으로 지적하며 완화를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양측간 입장이 첨예한 상황이어서 합의점을 찾는 데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외교통상부도 실무협의가 4, 5일 이틀간 진행될 예정이지만 논의 상황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고 밝혀 ‘마라톤 협상’이 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김석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