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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프로야구의 김경문(두산) 조범현(KIA) 박종훈(LG) 한대화(한화) 양승호(롯데) 감독은 모두 김성근 감독의 제자들이다. 김 감독에게 제자 감독들의 가벼운 선수시절 인물평을 부탁했다.

“선수시절로 볼 때, 김경문은 담백하게 야구를 하는 느낌이었어요. 까다롭거나 복잡하지 않았죠. 조범현은 그때부터 약간 복잡하게, 자기 나름의 야구를 했어요. 박종훈이는 그때부터 뭐라고 하나, 조금 나쁘게 얘기하면 에고이스트라고 할까? 좋게 말하면 자기 속에 뭔가 갖고 있으면서 내용 있는 야구를 했어요. 양승호는 야구도 열심히 했지만 사람들 하고 잘 사귀었고. 한대화는 고집이 셌어요. 자기 아집이 세서 자기가 옳다 하면 굽히지 않았죠.”

또 하나. 김 감독과 프로야구 원년의 우승을 이끈 김영덕(74) 전 OB감독은 같이 재일교포 출신으로 한국에 돌아와 고생을 많이 했다. OB에서 감독과 코치로 원년우승을 일궜지만 이후 김영덕 감독이 삼성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사이가 나빠졌다. 지난 7월 인터뷰를 했을 때 김영덕 전 감독은 “김성근 감독에게 누가 되는 얘기는 빼달라”며 후배를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김성근 감독은 “나는 일본과 한국에 와서도 김영덕 선배께 잊지 못할 은혜를 입었다”면서 “김영덕이란 분은 내가 못 좇아가는 야구선배”라고 추켜세웠다. 김 감독은 “선배님이 야구계에서 더 역할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