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천경자 ‘여인’

20년 전 미국으로 이주한 천경자(86) 화백과 동갑내기 조각가 윤영자씨, 그리고 1년 전 작고한 이성자(1918∼2009) 화백. 각기 국내 미술가를 대표하는 여성작가들이다.

미술전공자중 여학생은 많아도 지속적으로 작업하는 중진 원로중 여성이 드문 국내미술가에서도 이들 세 작가는 각기 개성적인 작업으로 평가받아왔다.

여성스타작가 3명의 작품을 한데 모은 기획전이 27일부터 11월15일까지 서울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롯데갤러리에서 열린다.

사회 격변기에 태어나 여성으로서 또 미술작가로서 스스로의 삶과 예술을 개척하며 예술혼을 일궈낸 여성작가들의 작품전 주제는 ‘아름다운 대화’.

이번 전시에는 천 화백의 ‘테레사 수녀’‘미인도’등 한지채색화 11점을 비롯, 58년 동안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이 화백의 작품 15점 및 홍익대 미술학부 최초의 여성졸업생이며 석주문화재단을 통해 국내 여성작가의 활동을 지원해온 윤영자씨의 여인상 모자상 등 15점의 조각을 선보인다.

미국 체류중이며 병상에서 작품활동을 못하는 것으로 알려진 천경자 화백의 작품은 11월3일까지 부산 미광화랑에서도 전시중이다.

천 화백은 6·25전쟁중이던 1952년 부산서 뱀무리를 그린 ‘생태’를 발표했으며, 이번에 58년 만에 부산 개인전을 통해 채색화 외에 국내 미발표 드로잉 30여점을 공개한다.

신세미기자 ssem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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