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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등 수도권의 주택 매매가격 하락폭이 9월 이후 둔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중소형 면적 주택 위주로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는 데다 서울 동대문구, 중구, 중랑구, 관악구 등은 집값 하락세를 멈춰 그동안 계속 추락하던 집값이 ‘바닥’을 다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8일 KB국민은행 부동산연구소 주간 매매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9월6일~10월11일 4주간 서울과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은 각각 평균 0.2%씩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1일~8월30일 26주간 서울과 수도권 매매가격 변동률은 각각 마이너스(-) 2.3%, -2.7%였다. 이를 4주 평균으로 환산하면 0.3%, 0.4%씩 하락했다.

최근 4주간의 하락세가 3~8월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특히 9월 이후 한 달간 서울에서 동대문구, 중구, 중랑구, 관악구 등은 매매가 변동률 0.0%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최근 들어 전세가격이 급등하면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50%에 육박하고 있는 곳이다. 현장 중개업소들은 전세가격이 급등하면서 전세수요가 매매로 옮아가 매매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9월 이후 주택 거래량도 큰 폭으로 늘었다. 국토해양부가 이날 내놓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신고된 전국 아파트 거래건수는 3만3685건으로, 8월(3만10007건)보다 8.6% 늘었다.

이는 4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한 것으로 ‘집값 바닥론’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정부의 8·29부동산 대책 발표와 전세시장 급등세, 계절적 수요 증가 등에 의해 최근 부동산 매매가격 바닥론이 가시화되는 것 같다”면서 “미국과 중국간 환율전쟁에 따른 대외변수 등의 문제만 없다면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드는 내년부터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음성원기자 e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