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서 영유권 분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북극권이 선진국 간 영토 분쟁의 각축장이 돼가고 있다. 북극해 인근에 매장된 막대한 자원을 둘러싸고 주변국들이 치열한 분쟁을 벌이고 있다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등이 23일 보도했다. 22일부터 23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북극해 국제 포럼’에서 덴마크, 노르웨이, 미국, 캐나다, 러시아는 북극 인근 영유권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각국은 북극에 인접한 자국 영토를 중심으로 200해리까지의 배타적 경제수역을 350해리로 연장할 것을 주장하며 인근 자원개발을 위한 전쟁에 돌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23일 회의에서 “북극해의 평화적인 이용을 위해 각국이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러시아는 유엔에 북극권 120만㎢의 영유권을 보장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자원전쟁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러시아는 이미 2008년 자원의 보고로 알려진 로모노소프 해령을 2020년까지 ‘1급 전략자원기지’로 만든다는 계획 아래 해상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등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캐나다도 지난 8월 북극을 ‘최우선 외교정책 과제’로 천명하고 2013년까지 유엔에서 자국 영유권을 주장할 계획이다. 덴마크 또한 2014년까지 영유권을 인정받을 것을 목표로 경쟁하고 있다.

북극을 놓고 치열한 영유권 주장이 제기되는 것은 최근 기후온난화에 따라 북극 개발이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북극의 빙하 면적은 최근 지구 온난화에 따라 종래의 700만㎢에서 400만㎢로 감소해 해저자원 개발이 보다 쉬워졌다. 특히 로모노소프 해령은 전 세계 매장량의 25%에 이르는 원유와 천연가스를 비롯해 석탄, 철광석, 금, 은, 아연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각국간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자원부 장관은 북극해 인근에 매장된 원유와 천연가스량을 1000억t으로 추산했다.

박준우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