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양성을 위한 교직과정을 두고 있는 일반대학이 모두 구조조정에 해당하는 부실 판정을 받았다. 사범대학들도 4군데 중 1곳 꼴로 내년에 신입생을 20% 줄여야 하는 제재 대상(C등급)으로 분류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7일 한국교육개발원에 의뢰해 전국 45개 사범대학, 49개 일반대학 교직과정, 44개 교육대학원을 전임교원 확보율·교원 임용률 등 지표를 기준으로 A~D 등 4단계로 분류한 ‘2010년 교원양성기관 평가’를 발표했다.

A등급 대학은 정원 조정 자율권을 부여받는 등 혜택을 얻고 B등급은 현행 인원을 유지할 수 있지만, C·D등급 대학은 입학정원과 교직과정 승인 인원을 20~50% 감축당하는 제재를 받게 된다. 다만 C·D등급의 경우 자구노력을 한 뒤 1년 후 재평가받을 수 있다.

일반대학에 교직과정을 개설한 49개교 중 A·B등급을 받은 대학은 단 한 곳도 없었고, 모두 제재대상인 C·D등급에 머물러 교직과정 운용이 부실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또 교육대학원 중에서도 이화여대 A등급, 부산대 B등급을 제외한 나머지 42개 대학원이 C·D등급을 받았다. 사범대학 학부과정을 운영하는 45개교 중에서는 고려대, 공주대, 대구대, 동국대, 성신여대, 이화여대, 중앙대, 충남대 등 8개 대학만 A등급을 받았다.

교원양성기관 평가는 1주기(1998~2002년), 2주기(2003~2009년)에 이어 올해 3주기(2010~2014년) 평가가 시작됐으며, 1~2주기와 달리 본격 구조조정의 판단자료로 활용된다.

노성열기자 nos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