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4일이 한·중 수교 18주년이었지만 중국의 대북 입장이 늘 걸림돌이었지 않습니까.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장기적인 대 중국정책의 준비나 변화가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천안함 사건에도 불구하고 한·중관계는 매우 좋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양국은 북한의 개혁·개방·안정을 위해서 같이 노력해야 하는 전략적 이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천안함 사건으로 인해 한·중 우호관계가 절대 손상돼서는 안됩니다. 또 한·중관계와 북·중관계를 대립으로 보지 말아야 합니다. 북·중관계가 한·중관계 발전에 장애가 되지 않습니다.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윈윈, 즉 플러스섬이어야 합니다. 이런 3가지 전제하에 한·중관계를 장기적으로 끌고 가야 합니다.

더 확대하면 한·미관계 발전이 한·중관계 발전을 저해하지 않고 한·중관계가 가까워진다고 해서 한·미관계가 손해를 입지 않습니다. 제로섬 게임은 냉전시대의 사고입니다. 이런 철학적 기반으로 한·중관계를 관리해나가야 합니다. 수교 18주년 기념으로 장신썬(張森) 주한 중국대사가 예쁜 난을 하나 보내왔습니다. 류우익 주중대사도 양제츠(楊潔) 중국 외교부장에게 난을 하나 보냈습니다. 한·중관계는 북한 문제를 서로 상의하는 관계이지, 북한에 대해 서로 이해문제를 다투는 관계는 아닙니다.” 그의 중국관은 좀 이상적이다 싶을 정도로 외교적 냄새가 물씬 났다.

―천안함 사건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처리하는 과정에서 중국을 설득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천안함 외교가 실패라는 지적이 있는데.

“어떤 기준으로 그러는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제 남북관계는 이미 북한과 경쟁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체제경쟁도 경제경쟁도 안합니다. 서로 상황을 관리하는 문제지 경쟁하고 싸우는 차원에서 볼 필요는 없다고 여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