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과연 2030년쯤 미국마저 제치고 세계 1위 경제대국이 될 수 있을까.

일본을 앞지른 중국의 경제력에 새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세계 1위가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17일 “향후 20년동안 국제경제에서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겠지만, 현재 상황을 근거로 판단할 때 2030년 중국이 세계 1위 경제대국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천은 “ 1980년대에도 일본이 미국을 제칠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면서 중국 역시 일본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와 관영언론도 서둘러 자국 경제역량에 대한 저평가 작업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 경제가 빠른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세계경제 책임을 중국에 돌리려는 ‘중국책임론’이 부담스러운 데다 세계 2위 경제대국 부상을 계기로 선진국에 상응하는 부담이지워질까 우려하기 때문이다.

야오젠(姚堅)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국내총생산(GDP) 총량의 일본 초과’에 대해 “GDP 수치는 국가경제력을 반영하는 일부분일 뿐”이라며 GDP 총량보다 1인당 평균 GDP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1인당 GDP는 3800달러에 불과한 세계 105위이며 연소득 1300위안(약 22만5000원)인 빈곤기준선보다 소득이 낮은 인구가 4000여만명, 유엔기준 빈곤선인 하루 소득 1달러 이하 인구가 1억5000만명에 달한다”며 “우리는 여전히 빈곤인구가 많은 개발도상국”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 한강우특파원 hanga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