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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이 부족해서? 아니면 보안 문제?’

삼성전자가 모바일오피스 실현을 위해 8만8000명 직원들에게 자사 스마트폰인 갤럭시S 구입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지 한 달이 넘었는데도 스마트폰 보급이 이뤄지고 있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7월8일 모바일오피스(시간, 장소에 상관없이 사무실 밖에서 회사 업무를 처리하는 시스템)를 위해 전직원에게 갤럭시S 보급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이후 아직까지 시행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내 인트라넷 모바일 버전인 ‘모바일 아이싱글’을 내장한 안드로이드폰 구매비용을 지원, 명실상부한 모바일오피스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보급이 미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 삼성전자는 갤럭시S의 품귀 현상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시장 수급을 맞추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물량이 달려 직원들에게까지 보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보안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은 일반 휴대전화보다 해킹이나 도청 등 보안 위험에 훨씬 취약하기 때문에 철저한 보안시스템 없이는 모바일오피스 시행이 어렵다. 이에 따라 SK, 포스코 등 모바일오피스 도입을 위해 직원들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한 대기업들은 보안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으며, 삼성전자 역시 최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백신을 나눠주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으로는 사내 문서보안 솔루션이 적용된 문서들은 볼 수가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보안적용을 해제한 원본상태로 내려받아 보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경우 분실이나 해킹 등에 의해 문서가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도 임원들의 경우 옴니아나 갤럭시S를 통해 모바일오피스를 아무 문제없이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보안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대환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