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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은 녹색성장과 신성장 먹을거리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는 분야죠. 우라늄을 풍부하게 개발·공급하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김신종(60)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은 ‘원전 르네상스’를 맞아 가장 분주해진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한 명이다.

국내 유일의 자원개발 전문 공기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 사장은 오는 30일 취임 2주년을 앞두고 문화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취임 후 우라늄 확보에 힘쓴 게 가장 큰 보람”이라며 “하반기(7∼12월)에는 5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토대로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년간 유연탄·우라늄·철·동·아연·니켈 등 6대 전략광종 자주개발률을 정부가 목표한 만큼 달성했습니다. 특히 우라늄은 0%의 자급률을 올해 상반기(1∼6월)에 3.4%로 끌어 올렸어요. 국내에 가동중인 원전 20기에 필요한 우라늄만 연간 4000ｔ인데 해외수주까지 감안하면 최소 1만ｔ이 필요합니다. ”

그는 지난해 1월 다른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꾸려 카자흐스탄에서 우라늄 확보에 나섰다가 러시아에 밀려 성사 일보 직전에 쓴잔을 마신 기억을 잊지 못한다.

컨소시엄 특성상 의사결정이 늦어진 게 패인으로 보고 그의 표현대로 ‘행장’을 단출하게 꾸려 비장한 각오로 뛰어든 게 아프리카 니제르의 테기다 프로젝트. 임직원들을 독려하며 고군분투한 끝에 최근 지분 인수를 완전 타결지었다. 10년간 4000ｔ이 들어온다.

“이렇게 되면 2012년 이후 우라늄 자주개발률이 11.75%로 뛰게 됩니다. 테기다 프로젝트는 다른 기업들을 자극해 또다른 우라늄 확보란 결실을 낳았어요. 올초에는 나미비아와 2개 우라늄 광구에 대한 양해각서(MOU)도 맺었습니다. 카자흐스탄도 하반기에 최대 2000ｔ 생산규모의 광구 지분 확보란 희소식이 예상됩니다. 2016년쯤 예상되는 전 세계적인 우라늄 파동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더욱 고삐를 죄어야 합니다.”

그는 공격적인 M&A 복안도 피력했다. 3억달러의 회사채 발행이 성공리에 마무리됐고, 정부로부터 1억달러의 출자도 받았다. 알토란같은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 지분 5%도 매각이 임박해 있다.

이런 ‘실탄’을 앞세워 해외 유망 광구와 자원개발기업을 사들여 자원확보에 탄력을 붙일 방침이다.

“아프리카·남미에서 우라늄과 동을 얻는다는 ‘2+2’전략에 더해 텅스텐, 몰리브덴, 보크사이트, 코발트 등 희소금속을 확보하는 것에도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그는 “올해 3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익이 예상되는데 재임 기간에‘자립형 공기업’의 토대를 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민종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