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8표를 행사하는 ‘6·2지방선거’에서 유권자가 투표할 때 가장 기초적인 참고자료는 각 가정에 배달된 선거공보물이다.

30일까지 배달이 완료된 선거공보물은 지역에 따라 수백 페이지에 이르기도 하지만, 하나씩 뜯어보면 후보자의 인적사항과 공약을 비교할 수 있는 최고의 ‘투표 가이드’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선거공보물은 ‘교육감-교육의원-광역의원-기초의원-광역단체장-기초단체장-광역 비례대표 의원-기초 비례대표 의원’ 순으로 정리돼 있다. 선거일에 투표 용지를 받는 순서와 동일하다.

8개 선거별로 공보물을 분리하면 투표용지 기재순으로 후보자 공보물이 정리돼 있다. 정당 공천과 관련이 없는 교육감, 교육의원 선거 후보자들의 순서는 추첨으로 정해진 투표용지 기재순서에 따라 공보물 순서도 정해졌고 나머지 선거는 기호순으로 공보물이 들어가 있다. 기초의원 선거의 경우, ‘1-가, 1-나, …, 2-가… ’ 식으로 공보물 순서가 정해졌다.

공보물은 각 후보자들이 만들어 선관위에 제출해 선관위가 발송한 것으로 일부 후보자의 경우 공보물을 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심상정 전 경기도지사 진보신당 후보처럼 중간에 후보직을 사퇴했는데도 공보물은 배달될 수 있다.

공보물 첫 장에는 후보자의 이름, 사진, 소속 정당 등이 기재돼 있고 두번째 장에는 후보자가 선관위에 제출한 후보자 인적사항(성명·성별·생년월일·직업·학력·경력 등), 재산상황 및 병역사항, 최근 5년간 세금납부·체납실적 및 전과기록이 공통적으로 들어가게 돼 있다. 세번째 장부터는 각 후보의 주요 공약과 경력을 볼 수 있다.

공보물은 공직선거법상 교육감·광역단체장·기초단체장이 12쪽, 나머지 선거 후보자들은 8쪽을 넘지 못하도록만 규정하고 있다. 같은 선거에 출마한 후보라 하더라도 공보물의 페이지 수가 다를 수 있는 것이다.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와 한명숙 민주당 후보는 12쪽을 채워 공보물을 만들었지만 지상욱 자유선진당 후보, 노회찬 진보신당 후보, 석종현 미래연합 후보는 각각 4쪽으로 공보물을 제작했다.

김병채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