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후보에게 교육감 자리를 넘길 수는 없습니다. 확실히 될 이원희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십시오.”

“민주 진보 후보들이 당선돼 서울 교육 대혁신을 열망하는 민주시민에게 보답하겠습니다.”

6·2 교육감선거를 하루 앞두고 서울시교육감 이원희·곽노현 후보가 막판 세몰이에 나섰다. 난립한 보수 후보 중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은 이원희 후보는 ‘보수 대 진보’ 구도를 부각시키며 자신에게 막판 표를 몰아줘 사표를 방지할 것을 호소했다. 진보 단일 후보인 곽노현 후보는 보수 후보가 난립한 상황이 지속되면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교원평가’나 ‘고교 선택제’, ‘전교조’ 등 교육 현안에 대해 완전히 상반된 입장을 가진 이 두 후보 중 누가 되느냐에 따라 향후 2년, 나아가 서울교육의 방향이 180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후보 캠프는 선거 유세 마지막 날인 1일 ‘진보 후보를 이길 수 있는 보수 후보’라는 메시지를 집중 전달해 중도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표를 결집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캠프 관계자는 “결국 이원희 후보와 곽노현 후보의 대결이 될 것”이라며 “진보에 서울시장을 넘겨주면 4년을 고생하지만, 교육감을 넘겨주면 그 여파는 100년 간다는 논리로 유권자에게 호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캠프는 투표용지 기재순서가 첫번째라는 ‘행운’과 각종 여론조사 결과 줄곧 앞서왔다는 점 등을 내세워 곽 후보를 누르고 승리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곽노현 캠프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광장에서 진보 성향 교육의원들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 후보들의 당선을 다짐했다. 이 자리에는 곽 후보와 정영배, 최보선, 이부영, 이건, 김형태, 최홍이 교육의원 후보(순서대로 1~6 선거구 후보)가 참석했다.

곽 후보 캠프 관계자는 “어느 보수 후보에게든 5%포인트 이상 차이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 후보 캠프는 선거공보물 미발송 사태를 ‘부정관건선거 의혹’으로 몰아가면 여론이 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층 혹은 무응답층이 여전히 60% 가량에 달해 난립한 보수 후보의 막판 단일화 여부가 선거 결과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버들기자 oisea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