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누구를 뽑아야 하나 ‘6·2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석관2동 노인정에서 마을 어르신들이 총 30여장에 달하는 선거공보를 앞에 놓고 누구를 뽑을지 고민하고 있다. 김선규기자

‘6·2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일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의 의미와 투표참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되새겨야 한다는 각계 원로와 전문가들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는 천안함 침몰 사건 등 국가적인 대형이슈의 등장, 8개 부문 선거 동시실시에 따른 부작용과 혼란이 겹쳐져 지방선거에 대한 국민관심도가 낮아지는 데 대한 국가 차원의 우려가 들어 있다.

원로와 전문가들은 우선 지방선거가 실질적인 ‘민생선거’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방선거는 대통령 선거·국회의원 선거와 달리 지역발전과 주민복리증진을 이룰 일꾼을 뽑는, 향후 4년 동안 벌어질 민생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유권자들은 선거 참여가 자신의 삶에 이익이 될 뿐만 아니라 민주시민의 권리이자 의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도 “주민 참여가 없는 지방자치는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투표율을 높여야 지방자치가 안착된다”고 강조했다. 노재봉 전 국무총리는 “투표율 하락이 세계적 현상이기는 하지만 복잡한 고도산업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결국 국민들이 선거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후보선택 기준에 대해서도 한목소리를 냈다. 서영훈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 이사장은 “선거운동을 보면 후보들의 주장만 있고 구체적인 정책이 국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력, 열정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중앙정치는 권력투쟁이 목표지만, 지방정치는 지역경영이 목표”라면서 “지방선거에선 무엇보다 살림을 알뜰하게 잘할 최선의 일꾼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효종(윤리교육) 서울대 교수는 “1인 8표제의 이번 선거를 놓고 ‘투표 피로’를 얘기하지만, 선거공보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노력을 낭비라고 생각하지 말고 민주시민이 누리는 권리라고 생각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2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3338개 투표소에서 동시에 실시된다.

오승훈·신선종기자 osh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