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1988년 시계회사인 로만손을 창업한 기업가(起業家)다. 김 회장에게 ‘밤낮없이 일하면 성공할 수 있느냐’는 우문(愚問)을 던지자 ‘반박자 빨라야 성공할 수 있다’는 현답(賢答)이 돌아왔다.

“축구선수나 농구선수 할 것 없이 한박자 빠르면 안되고, 사실 반박자가 빨라야 합니다. 기업도 너무 앞서가서 고객과 시대 트렌드가 안 맞으면 성공할 수 없죠. 반박자 정도 앞서갔을 때 고객과 매칭할 수 있고, 시장도 리드할 수 있습니다.”

김 회장은 영화 ‘자이언트’에서 주인공인 제임스 딘이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초원에서 소를 모는 장면을 본 뒤 청주농고에 갔다. 독특한 경력이 눈에 띈다. 독일 사프리카라는 업체에서 근로자의 작업환경과 안전시설을 점검하는 안전관으로 근무했다. 중동에 가서 일해야겠다고 결심한 뒤 영어공부에 몰두했고, 이 회사에서도 우수한 인력으로 인정받았다는 것. 이후 로만손 시계를 창업해 10년 만에 시계 명가로 만든 뒤, 2003년 ‘제이에스티나’라는 브랜드로 주얼리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는 2007년 3월부터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직을 맡았다. 지난 2009년 기업 사업승계 상속세 감면,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양벌제도 개선 등의 성과를 이뤄냈고, 1사 1인 고용운동 등 일자리만들기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김 회장은 “술을 먹고 남에게 취한 모습을 보인 적이 거의 없다”고 말한다. 수십명의 중소기업인과 함께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는 대단한 주량이다. 헬스클럽과 등산로 등에서 시간만 나면 운동을 하는 것이 건강비결이다.

▲1955년 충북 괴산 출생 ▲청주농고 졸업 ▲충북대 명예경제학 박사 ▲로만손 창립 ▲중소기업 신지식인 ▲제1회 존경받는 기업·기업인 대상 수상 ▲국가경쟁력 강화위원회 위원 ▲저탄소녹색성장국민포럼 공동의장 ▲통일고문회의 통일고문 ▲국세행정위원회 위원장 ▲㈜로만손 대표 ▲중소기업중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