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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헬스케어가 뜬다!’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는 원격 의료서비스를 뜻하는 U-헬스케어가 통신업계의 화두(話頭)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국 각지의 병·의원과 U-헬스케어 네트워크를 통해 맞춤형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섬이나 산간오지에 사는 사람들도 화상시스템을 통해 전문 의료진과 상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보건복지부와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오는 2012년 국내 U-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1조2000억~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2011년 전세계 U-헬스케어 시장 규모를 1893억달러(약 200조원)로 예상했으며, 2015년이 되면 미국의 홈&모바일 헬스케어 시장 규모만 해도 340억달러(약 40조원·삼성경제연구소 추산)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엄청난 성장잠재력이 기대되는 ‘초대형 시장’이라는 뜻이다.

◆ 통신업체 등 앞다퉈 진출 = KT는 2009년 10월 비트컴퓨터와 공동으로 길병원과 인터넷TV(IPTV)를 활용해 건강정보를 확인하는 U-헬스케어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2월에는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양해각서(MOU)를 체결,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으로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환자가 직접 병원에 가지 않아도 인터넷 전화인 ‘스타일폰(Style Phone)’을 통해 진료에 필요한 수치 등을 전송할 수 있는 ‘스타일 U-헬스 서비스’를 구축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25일 삼성전자, 삼성생명, 인성정보 등과 함께 지식경제부가 선정한 ‘스마트케어(만성질환자에 대한 원격진료 및 건강관리서비스)’ 시범사업자로 뽑힌 것을 계기로 U-헬스케어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LG텔레콤도 LG전자가 주축이 된 컨소시엄이 지경부로부터 스마트케어 시범사업자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U-헬스케어 사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지경부가 올해부터 3년간 진행할 스마트케어 프로젝트는 투자 규모가 300억원인 데다 대상자도 1만명에 달해 U-헬스케어의 사업화, 상용화 수준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보인다.

◆ U - 헬스케어 발전 과제는 = 국내 U-헬스케어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 그 중에서도 환자가 IT 장비를 이용해 의사에게 직접 진료를 받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는 의료법이 조속히 개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복지부가 지난 4월 임시국회에 도서·산간지역 거주자와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 의료취약계층 446만명에게 원격진료를 허용하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을 제출했으나 대한의사협회 등의 반대로 상임위에도 상정되지 못한 채 일정이 마감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연방원격의료법을 제정, 1997년부터 시작한 원격진료를 한국에서는 아직도 시행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국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원격진료가 조속히 허용되도록 관련 법과 규정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해동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