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의 또다른 영웅들 소리없이 잠들다.’ 천안함 사고로 전군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남해안 해상 초계임무를 수행하다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해군 장교 등 4명의 영결식이 오는 28일 치러진다. 그러나 천안함 사고의 그늘에 가려 국민적 관심을 받지 못한데다 2명은 시신조차 찾지 못한 채 치러져 쓸쓸함을 더하고 있다.

27일 오전 전남 영암의 해군3함대 체육관. 지난 15일 진도군 해상에서 링스헬기 추락사고로 숨지거나 실종된 3함대 소속 권태하(32) 소령, 홍승우(25) 대위, 임호수(33)·노수연(31) 상사 등 4명의 빈소가 마련된 곳이다. 전국 곳곳에 차려진 천안함 희생장병들의 분향소와 달리 이곳에 찾아오는 민간인 조문객들은 거의 없어 한산한 편이었다.

3함대측은 이들의 장례를 함대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오는 28일 오전 10시 영결식을, 오후에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안장식을 가질 예정이다. 부대측은 앞서 26일 권 소령의 시신을 광주영락원에서 화장했으며 임 상사의 시신은 27일 화장할 예정이다. 그러나 홍 대위와 노 상사의 시신은 아직까지 찾지 못해 이들이 입대 전에 잘라 부대에 맡긴 모발을 유해로 삼아 안장하기로 했다.

목포시의 한 주민은 “국민적 영웅대접을 받고 있는 천안함 희생장병과 달리 이들의 장례가 너무 쓸쓸한 것 같다”며 “유족들에 대해 국가와 사회의 따뜻한 위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암 = 정우천기자 goodp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