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해군 초계함 천안함의 함체 인양이 임박하면서 실종 승조원 수색 작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 당국과 실종자 가족들은 실종 장병 44명 대부분이 함미(艦尾) 부분에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3일 군 당국과 민간 인양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실종자 수색은 천안함을 완전히 물 밖으로 끌어올린 뒤 바지선 위에 올려놓은 상태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물 속에서 수색 작업을 벌일 경우 거친 파도와 함실 내부의 복잡한 부유물 등에 의해 수색대원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실종자 수색의 첫 작업은 함체 안의 바닷물을 모두 빼내는 데서 시작될 전망이다. 민간 인양업체들은 12일 함미 부분에 배수펌프를 설치해 놨다. 함체를 수면 위로 서서히 끌어올리면서 배수펌프를 가동해 물을 빼내겠다는 것이다.

물이 빠지면 함체를 바지선 위에 올려놓고 본격적인 실종자 수색에 나선다. 침몰 당시 근무 위치에 따라 흩어져 있을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격실마다 일일이 수색이 이뤄진다. 시신이 발견되면 즉시 수송함 독도함으로 옮겨 깨끗이 씻긴 뒤 헬기를 이용, 경기 평택시 포승읍 해군2함대 사령부로 옮기고 영안실 안치, 장례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인양 과정에서 있을지 모를 시신 유출을 막기 위해 이중삼중의 대비책도 마련돼 있다. 인양업체들은 우선 천안함의 비틀리거나 뜯겨서 틈이 생긴 부분에 모두 로프를 감아놨다. 또 함미 절단면 외에도 함미 주변에 그물을 쳐 시신 유출에 대비한다.

또 인양 현장 주변에는 해군 해난구조대(SSU) 대원 등이 고속단정(RIB)이나 고무보트를 타고 머물며 실종자 유출에 대비한다.

평택 = 채현식기자 hscha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