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2주년(25일)을 맞은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현재 각종 여론조사결과 50%를 넘나들 정도로 높다. 정권출범시의 높은 지지도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집권초기 이른바 ‘강부자’, ‘고소영’ 인사 등으로 비판을 받았던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은 ‘MB정부 = 보수 + 부자정권’이라는 프레임을 만들어 서민의 마음에서부터 멀어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정권을 통째로 뒤흔든 쇠고기 파동을 겪으면서 지지율은 20%대로 곤두박질쳤다. 존립위기마저 느꼈던 정부가 현재의 안정적 지지율을 얻기 시작한 것은 ‘친서민 중도실용’이라는 새로운 정책노선을 들고 나오면서부터다.

문화일보와 디오피니언이 이 대통령의 집권 2년동안 벌인 여론조사결과(전국남녀 1000명조사)는 이같은 MB정부의 부침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대통령 취임 100일 여론조사(2008년 3월24일)에서는 국정 지지도가 52.5% 였다. 그러나 같은해 5월28일 조사에서는 지지도가 29.2%로 급락했다. 이른바 쇠고기 파동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가장 잘못한 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을 꼽는 응답이 57.0%로 가장 많았다. 또 ‘국민과의 소통 부족’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63.9%)로 꼽혔다.

이후 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발표(6월21일)와 쇠고기 추가협상에도 불구하고 국정 지지도는 20%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2008년 7월1일 여론조사에서 지지도는 23.8%, 9월12일 조사에서는 28.1%였다. 이후 11월3일 여론조사에서도 29.5%로 소폭상승에 그쳤다.

이는 초유의 금융위기에 처한 불안한 심리가 이 대통령 지지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됐다. 2009년 1월22일 여론조사에서도 지지도는 32.3%로 소폭상승에 그쳤다. 이같이 30%대 초반에 머물러 있던 이 대통령의 지지도에 변화가 일어난 것은 ‘친서민 중도실용’을 표방하면서부터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6월15일 라디오 연설에서 한국사회 고질적 문제해결을 위해 ‘근원적 처방’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 1차적 근원적 처방이 이른바 ‘중도실용’이었다. 이른바 ‘촛불정국’ 등에서 표출된 한국사회의 이념, 계층, 지역갈등을 치유하기 위한 사회통합에 정책의 포커스가 맞춰졌다. 든든학자금, 미소금융, 보금자리 주택 등 잇따른 친서민 정책을 내놓고 이런 정책들이 단순히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이 아니라는 것을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다니면서 국민들에게 ‘진정성’있게 보여주면서 공감을 얻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따라 지난해 9월30일 추석민심 여론조사에서는 국정 운영 지지도가 46%였다. 지난 12일 설 민심 여론조사에서는 지지도가 46.7%였다. 친서민 정책노선의 지속적인 추구와 함께 빠른 경제위기회복, 11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 45조원 규모의 사상 첫 원전수주 등 가시적인 성과들이 있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방승배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