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의 당비는 연간 77억원(2008년 기준)으로 원내 제1야당인 민주당보다 오히려 많았다. 각 정당의 지난해 회계보고는 아직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접수중이어서 확인가능한 최근 연도는 2008년 정당의 수입지출 내역이다.

선관위가 지난해 3월26일 발표한 각 정당의 2008년도 수입·지출 내역을 보면 민노당의 총수입액은 223억원이었다. 이는 원내의석수에서 월등히 큰 정당인 자유선진당(125억원), 친박연대(104억원)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원내의석수면에서 30배나 더 큰 한나라당 연간 수입 1093억원의 4분의 1 규모였다.

민노당의 가장 큰 수입은 당원들이 낸 당비였다. 민노당의 2008년 당비는 77억원이었는데 이는 민주당의 75억원보다 많았다. 당비면에서 민노당은 한나라당의 45% 규모였다. 민노당의 당비는 자유선진당(9억원), 친박연대(7억원)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컸다. 민노당의 2008년도 당비는 전년도보다 35억원 감소했다. 2007년은 대통령선거가 치러졌기 때문에 모든 정당이 평소때보다 많은 당비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민노당은 또한 정치활동 부대수입, 즉 도서 판매, 교육수입 같은 기타수입도 49억원이었다.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졌던 2008년 민노당은 126억원을 선거비용과 조직활동비로 지출했다.

한나라당은 267억원, 민주당은 304억원, 자유선진당이 42억원, 친박연대 59억원과 비교하면 큰 액수다. 선관위에 신고된 민노당의 지출내역을 구체적으로 보면 선거비용 61억원, 기본경비 86억원, 정책개발비 9억원, 조직활동비 64억원, 여성정치발전비 3억원, 기타경비 1억원 등이었다. 정치자금기부내역 공개대상인 연간 300만원 초과 기부건수와 관련, 민노당은 2008년 공개대상이 없다고 보고했다. 당시 한나라당이 87억원, 민주당이 29억원, 자유선진당이 3억원을 보고했었다.

최형두기자 choihd@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