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지진 피해를 본 아이티에 국제사회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각국은 아이티에 구조팀과 의료진, 구호물자를 속속 보내고 있다. 14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100만달러 상당을 지원하고 구호팀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주도미니카 대사관은 최원석 참사관을 단장으로 하는 긴급지원팀을 먼저 아이티에 파견해둔 상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지원을 약속한 미국은 선박과 헬리콥터, 수송기 및 해병대 병력 2000명을 아이티에 파견했다. 버지니아 노퍽 기지에서는 항공모함 칼 빈슨호(號)가 아이티로 떠나 14일 오후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유럽연합(EU)은 아이티에 300만유로를 긴급 지원하고, 현지 상황 파악 후 추가 지원 규모를 결정키로 했다. 영국은 구호팀 70명을 파견하는 한편 탐지견과 대형 구조장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스페인과 네덜란드는 각각 300만유로와 200만유로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브라질이 1000만달러 원조 및 식량 14t 제공 의사를 밝혔고, 쿠바, 베네수엘라, 칠레 등도 의료진과 구조팀 파견, 재정 지원 등을 약속했다. 국제기구 차원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유엔은 아이티에 1000만달러를 긴급 지원하고 현지에 급파할 대응팀 조직에 착수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도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1억달러 규모의 재정 및 인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민간단체인 국경없는 의사회가 구호요원을 파견했고, 빈민구호단체 옥스팜도 긴급대응팀을 보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국제적십자연맹(IFRC)도 의료진과 담요, 취사장비, 식수통, 위생용품 등 구호물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할리우드 스타들도 동참하고 있다. 브래드 피트와 앤절리나 졸리 커플은 “집을 잃고 다친 이들을 돕기 위한 구호활동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벤 스틸러는 트위터에 아이티 지원을 호소했고, 데미 무어와 애시턴 커처 부부도 팬들에게 유니세프 아이티 지진 구호 사이트를 방문해 달라고 부탁했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