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에서 12일 발생한 규모 7.0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10만명을 넘어 최대 5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 교민중에서는 서모(59)씨의 생사만 아직 확인되지 않았을 뿐 나머지는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AP·CNN 등에 따르면 장 막스 벨리브 아이티 총리와 아이티 주재 미국 대사인 레이먼드 조지프는 각각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사망자수를 10만명 수준으로 추산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하와이에서 기자들에게 “(2004년 12월 발생한) 인도양 쓰나미에서 많은 인명 손실이 났는데, 이번에도 매우 많은 인명 손실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2004년 쓰나미때는 22만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

유리 라토추 아이티 상원의원은 “최대 50만명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추기경이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 상황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지진으로 붕괴된 유엔 안정화지원단(MINUSTAH) 본부 건물에는 최대 200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날 현재 17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국제사회의 구호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브라질이 구호자금 1000만달러를 보내기로 결정했고 미국이 해병대 2000명을 파견키로 했다.

한편 지진 당시 아이티에 체류했던 한국인 70여명 가운데 현지에서 봉제업을 하는 교민 서모씨만이 현재까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양성욱기자 feelgood@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