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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만년 전 인류의 조상인 아르디피테쿠스 라미두스(일명 ‘아르디’·사진)를 복원한 것이 2009년 최고의 과학 성과물로 꼽혔다.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는 17일 아르디 복원, 달 표면 물 발견, 허블 천체 망원경 수리, 신소재 개발, X선 레이저 개발 등을 올해의 10대 과학 성과물로 꼽았다.

1992년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지역에서 수백만년 전 인류로 추정되는 뼛조각들이 발견됐다. 과학자 47명은 이를 토대로 오랜 연구 끝에 올해 10월, 마침내 완벽한 모습의 인류 조상모습을 복원해냈다. 아르디라고 명명된 이 인류는 키 120㎝, 몸무게 54㎏ 정도의 성인 여성이며, 기존에 발견된 최고(最古) 인류 오스트랄로 피테쿠스 아파렌시스(일명 ‘루시’)보다도 120만년 정도 앞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달 표면에서 물을 발견한 것도 획기적인 성과였다. 나사(NASA·미 항공우주국)는 지난 10월 폐기예정 우주선 엘크로스를 달 남반구 영구 그늘지대에 있는 ‘카베우스’ 크레이터에 충돌시켰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먼지 파편 기둥을 관찰한 결과 7~45ℓ정도의 냉각된 물 입자를 발견했다. 허블 천체 망원경을 수리한 것도 눈에 띄는 과학적 성과물이었다. 지난 5월 나사 소속 우주인들은 5일간의 우주 유영을 통해 허블 망원경의 배터리와 카메라 교체, 주 컴퓨터 수리작업을 성공리에 마쳤다.

수명연장 연구 분야의 성과물도 두드러졌다. 라파마이신이라는 면역강화 약물이 중년 생쥐의 수명을 크게 연장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SLAC 국립입자가속기연구소가 화학반응이 일어나는 장면을 촬영하고 물질을 최고도로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X선 레이저 기구를 개발한 것도 10대 성과물에 포함됐다.

또 가뭄에도 식물이 살아남게 해 주는 결정적인 분자의 구조가 밝혀짐으로써 오랜 가뭄으로부터 식물을 보호할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된 것도 리스트에 올랐다.

각종 신소재들에 대한 연구개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성과로 꼽혔다. 기존 반도체 소자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꿈의 나노재료’로 주목받고 있는 그래핀(graphene) 연구 성과가 대표적이다. 유전자 치료 분야에서도 획기적인 성과물이 있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연구팀은 유전적 결함으로 어린시절부터 차츰 시력을 잃게 되는 ‘레베르선천흑내장(Leber’s congenital amaurosis)’환자들을 대상으로 유전자 치료요법을 적용, 시력을 개선하는 개가를 거뒀다.

양성욱기자 feelgood@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