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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미래를 담보할 원천기술과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글로벌 경제위기하에서의 지속가능한 성장해법으로 ‘R&D 경영론’을 각종 공식 석상에서 거듭 강조하고 있다. 불황일수록 미래시장을 철저히 분석하고 장기간 꾸준히 투자해야 기회가 왔을 때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평소 지론에 따른 것.

특히 구 회장은 연초 시무식에서 올해 일성을 이 같은 R&D 경영론으로 시작했다. 지난 3월에는 최고경영진 및 임원 300여명이 참석한 임원세미나에서 “아무리 어려워도 LG만의 차별화된 역량을 키워갈 수 있는 R&D 투자는 줄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같은 달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선 “미래흐름을 선도할 수 있는 원천기술 확보에는 아무리 긴 시일이 소요되더라도 더욱 적극적으로 도전해 달라”고 주문했다. 구 회장은 승진 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래성장동력은 계속 찾아야 하며, 이를 위해 R&D 투자를 해마다 더 늘려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LG는 구 회장의 이 같은 강한 의지를 반영해 올해 R&D 분야에 지난해(2조8천억원)보다 25%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인 3조5000억원을 투자했다. R&D 인력도 2007년 1만9000여명, 2008년 2만여명, 올해 2만1000여명으로 매년 1000여명씩 꾸준히 증원하고 있다.

구 회장은 R&D 현장도 자주 찾는다. 지난 1995년 회장 취임 이래 R&D 성과를 점검하고 미래전략을 논의하는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 올해로 15년째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구 회장은 뛰어난 R&D 성과를 창출한 연구원들에게 매년 직접 LG연구개발상을 시상하고 있으며, 시상식이 끝난 후에는 연구원들과 만찬을 함께하면서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을 듣는다. 또한 틈나는 대로 연구소를 찾아 각사 연구소장 및 일선 연구원들을 직접 만나 연구개발활동을 독려한다. 올 3월에는 LG 연구개발의 새 중심지가 될 LG전자 서초 R&D캠퍼스 준공식에 참석, 연구시설을 직접 살펴보는 등 R&D 경영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이관범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