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지처럼 황당한 일이 많이 벌어지는 중국에서 이번엔 미모의 대학원생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대국민 이미지쇼를 하다 들통나 화제입니다. 자오퉁(交通) 대학원을 다니는 왕쯔페이(21)는 지난 1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대학생 등을 상대로 한 연설 때 미모와 튀는 행동으로 일약 인터넷 스타로 떠올랐는데요. 그녀는 오바마의 연단 뒤에 앉아 빨간 외투를 벗고 머리를 매만지는 등 세련된 몸짓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철저히 기획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국의 현지 언론들은 왕쯔페이는 사업을 하는 남자친구가 10만위안(1700만원), 한 인터넷 기획사가 10만위안을 각각 투자해 이번 일을 계획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녀는 올해 초 대형 연예인 선발 쇼에 참가했지만 선발되지 못했고,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던 차에 이들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블로그에 “연예계에 진출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했지만 이 또한 마음에도 없는 거짓말로 드러난 것이죠.

이를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뻔뻔하다. 어느 감독이 저런 사람을 연예인으로 쓰겠는가”라며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네티즌들은 “뭐, 그 정도 노력이야 애교로 봐줄 수 있는 것 아닌가. 연예인이 되려고 노력하는 우리나라 청소년들과 다르지 않다.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고 너그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넷뉴스팀=노득균기자 rohd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