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가 아니라 에로영화다.”

알몸방송 ‘네이키드 뉴스’ 전 앵커 A양이 일본 성인비디오(사진)에 한복을 입고 출연했다며 네티즌들이 웅성거리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인 A양이 진위가 왜곡돼 억울하고 속상하다고 하소연했습니다. A양이 출연한 비디오는 일본의 제작사가 인터넷 홈페이지에 신작 성인물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한국에도 알려지게 되었는데요. ‘코리안 스타일’이라는 DVD 재킷에는 분홍 치마에 노란 저고리를 입은 A양이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다소곳하게 앉아 있는 모습과 함께 ‘최초의 한국 현지 로케’ ‘한국에서 보인 멋진 아마추어씨’ ‘현지 한류 언니의 생생한 ○○’ 등 자극적인 홍보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이 DVD 표지 사진을 한 블로거가 인터넷에 올리자 일부 언론이 확인 취재 없이 에로영화를 ‘한복 포르노’로 둔갑시켜 보도하면서 파문이 확산됐습니다. 이에 A양은 “해당 DVD는 국내 성인물 기준에 맞게 한국에서 촬영된 것”이라며 “중요 부위 노출 따위는 전혀 없는 일반 성인물이고, 한복은 처음 사진 촬영 때만 입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글을 올린 블로거도 “기자가 검색이라도 한번 해보고 기사를 작성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면서 최초로 보도한 언론사 기자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지난 6월에 촬영된 이 성인물에는 A양 외에도 일본 남성의 상대로 한국 여성 다수가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들은 촬영 날짜가 달라 서로 만나지 못했다고 하네요. A양은 “나 이외에 11명 정도가 출연한다고 들었다. 그중 인지도가 높은 나와 B양의 사진이 표지에 실린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네티즌들은 “한국의 상징인 한복을 입고 성인물을 광고한다는 자체가 나라 망신” “포르노 출연보다 한복을 입었다는 데 더 화가 난다”며 얼굴을 붉히거나 “네이키드 뉴스에서 사기당하고 생활고에 시달렸나 보다. 한복 입고 국위선양 하느라 고생이 많다”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합법적으로 성인물을 찍었는데 뭐가 문제냐. 에로영화를 포르노로 둔갑시킨 기자들 보도 태도가 더 한심한 것”이라며 마녀사냥식 보도를 지적했습니다.

여성 비하 사이버테러 ‘김항문’ 3년 만에 검거

지난 2006년 익명성을 무기로 인면수심의 사이버테러를 자행하다 여성들의 공분을 샀던 20대 남성이 뒤늦게 덜미를 잡혔습니다. 아이디(ID)가 ‘김항문’인 이 사나이는 여성포털 ‘마이클럽’ 게시판에 여성의 신체 특정 부분을 촬영한 수십 장의 음란사진과 ‘창녀’ ‘페미X’ 등 심각한 여성 비하적 발언이 담긴 글 80여건을 올린 혐의를 받아 왔다는군요. 생각 없는 남성 사이트 일부 회원들이 그의 ‘용맹스러움’에 감동해 무차별 저질테러에 협력하기도 했답니다.

김씨는 분노한 여성회원 등으로부터 음란물 유포와 사이버 성폭력 혐의로 고소됐지만 “나는 외국에 살고 있으며 주민번호도 도용한 것이기 때문에 절대 잡히지 않는다”면서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영주권자 신분을 이용해 지금까지 경찰의 출석 요구를 거부해 오다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지난달 자진 귀국하자마자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김씨는 “도가 지나친 행동을 했다”며 때늦은 사과를 했지만 여성들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이름에 걸맞게 인생을 사는지”라며 혀를 끌끌 차거나 “여성에게 수치심을 주고 억누르려는 파렴치한들이 더 이상 설치지 못하도록 무거운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넷뉴스팀 = 노득균기자 rohd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