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녀린 소녀 나영이에게 닥친 악몽은 지금도 우리 어른들의 악몽입니다. 끔찍한 성폭행 후유증으로 인공 항문과 배변주머니를 단 채 암흑 속을 헤매던 나영이에게 그나마 희망의 복음이 들려와 다행입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나영이의 주치의인 신의진 연세대 교수는 “소아외과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를 분석해 보니 ‘항문 조직이 조금 남아있고 소장도 수술 가능한 정도’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나영이 가족도 이 소식을 듣고 무척 기뻐했다”고 희소식을 전했다는군요. 그는 또 “워낙 힘든 수술이긴 하지만 부모의 최종 동의만 있으면 이번 겨울방학에 수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나영이 가족을 위한 국민성금 전달도 한때 차질을 빚었으나 기초생활수급권 문제가 해결돼 곧 모금액이 전달될 것으로 보입니다. 모금을 주도한 ‘따뜻한 햇살 양성평등 상담소’는 포털 네이버에 모금함을 개설해 3만여명의 네티즌들로부터 7000여만원을 모았습니다. 여기에다 경기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포털 다음 등을 통해 모금된 돈을 합치면 1억5000여만원의 온정이 모인 것이죠.

응원 메시지도 수백 건 쇄도했습니다. 모금에 동참한 ‘보로로’는 “아, 정말 속 터지네요. 정부는 저출산 타령만 하지 말고 천사 같은 우리 어린이들의 보호방안부터 마련하라”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키드’는 “이 일에 동참하면서 조금이나마 울분을 삭일 수 있어 다행이다. 부디 완쾌돼 학교에 잘 적응하고 씩씩하게 자랐으면 좋겠다”고 응원했습니다.

인터넷뉴스팀 = 노득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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