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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에게 내집 마련의 희망을 준 보금자리주택이 주변지역 전셋값을 큰 폭으로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무주택 서민들이 분양가가 낮은 보금자리주택 청약을 위해 기존주택을 사거나 이사를 가지 않는 대신 보증금을 올려주고 전세 재계약을 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일 닥터아파트가 보금자리주택 건설계획이 발표된 지난 8월27일 이후 2개월동안 서울과 수도권 전셋값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보금자리 주택 주변지역 중 경기 하남시 미사지구 주변 풍산동의 전셋값이 2개월동안 무려 7.32%나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하남시 평균 상승률 4.34%, 경기 전체 평균상승률 1.88%를 크게 앞서는 것이다.

실제 풍산동 대명세라뷰 124㎡, 우남퍼스트빌리젠트 155㎡가 각각 3000만원씩 상승해 2억4000만~2억6000만원, 2억8000만~3억1000만원에 전세시세가 형성됐다.

서울 서초구 우면지구 인접지역도 많이 올랐다. 잠원동이 7.07%, 우면동이 4.41%, 양재동이 5.96% 상승했다. 이는 서초구 지역 평균 3.40%, 서울 전체 2.08%에 비해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서초구는 양재동 우성 109㎡가 2500만원 올라 2억4000만~2억6000만원, 우면동 한라 72㎡가 2500만원 상승한 2억~2억2000만원이다.

강남구 세곡지구와 가까운 수서동도 2.38% 상승률을 보여 전셋값 강세를 이어갔다. 수서동은 전통적인 전셋값 강세지역인 도곡동(1.75%), 개포동(2.11%) 등을 제쳤고, 강남구 전체평균 2.21%보다 많이 올랐다.

보금자리주택 중 고양시 원흥지구 주변만 전셋값이 보합세를 보였다. 풍동(2.89%)만 고양시 전체평균(2.02%)보다 높았을 뿐 바로 접해 있는 행신동(1.21%)과 화정동(1.22%)은 전체평균에도 못미쳤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보금자리주택 인접 거주 무주택자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청약 의지가 강하다”며 “기존 전세를 보증금을 올려주고 재계약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김순환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