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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약발(?)’

정부가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 DTI 규제 확대를 시행한 지 7일로 한 달을 맞는 가운데 기존 주택 매매시장은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호가(부르는 값)가 떨어진 반면 신규 분양시장은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6일 국민은행과 부동산써브, 건설사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로 제한되던 DTI 규제가 지난 9월7일부터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 적용된 이후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9월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부동산써브가 내놓은 지난 한 달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69% 상승이었다. DTI 규제 확대 이전 4주간의 1.21% 상승에서 0.52%포인트나 빠진 것이다. 경기도 역시 0.80%이던 변동률이 DTI 규제 확대 이후 4주간 0.42%포인트 빠진 0.38% 상승에 그쳤다. 서울 재건축 시장은 큰 폭으로 떨어져 DTI 규제 확대 시행 이전 4주간 2.67% 상승에서 지난 한 달동안 0.79% 올라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하지만 실제 거래가격은 거의 떨어지지 않고 있다.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66㎡ 의 경우 DTI 규제 이전과 비슷한 5억4000만~5억8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여전히 강세다.

국민은행이 5일 발표한 10월 첫 서울 아파트 가격조사에서도 강남 11개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에 비해 0.1% 올랐다.

부동산써브 관계자는 “강동구를 포함한 강남권 집값 상승세가 꺾였지만 여전히 오름세”라며 “집값 상승의 불씨가 완전히 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분양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9월28~30일까지 3일간 계약한 쌍용건설 남양주 별내지구 아파트 134.91㎡ 5가구의 경우 모두 계약이 이뤄지는 등 이 아파트 632가구 전체 계약률이 92%를 기록했다. DTI 규제 확대 이후 분양된 현대산업개발의 수원 권선아이파크(1336가구), 현대건설의 경남 거제 수월힐스테이트(688가구) 등도 90%대의 계약률을 보였다. 경기 시흥 능곡 택지개발지구에 선보인 ‘우남 퍼스트빌 2차’(236가구)도 청약 1순위에서 100% 마감됐다.

지방 미분양아파트도 계약자가 늘고 있다. 지난 6월 신규분양했던 대전 도안신도시 피데스개발의 ‘파렌하이트’단지(885가구)의 경우 지난 한 달동안 매일 8~9가구씩 팔려 나가 계약률 60%를 넘어섰다.

김순환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