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선진 7개국(G7)이나 선진 8개국(G8)회의를 대신하는 글로벌 경제의 최고 협의체로 전환된다.

미국 백악관은 24일 “G20 정상들이 G20 회의를 글로벌 최고 경제협의체(the premier forum)로 만들자는 역사적 합의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피츠버그에서 개막된 제3차 G20 정상회의의 만찬이 끝난 뒤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G20 정상회의의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끊이지 않았으나 이번 합의로 인해 정례 회담으로 확실히 자리잡게 됐다. 또 일부 선진국들이 자기들 입맛대로 구축해오던 세계 경제질서에 신흥경제국과 개도국들의 입김이 끼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됐다. 한국은 G20 트로이카 공동 의장국인 데다 차기 G20 정상회의 개최까지 확정됐기 때문에 이번 합의를 토대로 국제사회에서 발언권 확대가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가장 큰 지분 확대가 예상되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경제국 역시 세계 경제의 밑그림을 그리는 중심축으로 부상하게 된다.

백악관은 “이번 결정이 더 강하고 더 균형잡힌 글로벌 경제를 건설하고 금융시스템을 개혁하며, 빈국의 삶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나라들을 협상 테이블에 앉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성욱기자 feelgood@munhwa.com